저도 그리우셨습니까?

애덤은 동생의 전 부인인 시에나를 찾아가 죽은 동생의 아이를 돌봐 달라며 부탁한다.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던 시에나는 그가 제시한 조건과 아이의 사랑스러움에 못 이겨 제안을 수락하고, 그렇게 두 사람의 묘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모린 차일드

캘리포니아 남부 출신의 모린 차일드는 비가 오는 날에는 어김없이 집 안에 틀어박혀 독서에만 심취한다. 열성적인 독자였던 시절을 접고 이제는 어엿한 로맨스 소설가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는 모린은 글을 쓰지 않는 시간에는 두 자녀에게 집을 맡겨 두고 남편과 함께 여행을 떠나곤 한다. 또한 그녀는 역사 로맨스를 쓸 때에는 캐슬린 케인이라는 필명을, 할리퀸 로맨스를 쓸 때는 모린 차일드라는 필명을 쓴다.

웃는 것을 멈춘 후에도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머물러 있었다. 그들 사이의 긴장감이 깨진데다가, 젠장, 그녀는 그를 좋아했으니까. 명령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든 말든.

“당신 미소가 참 멋지군요.”

“네?”

“제대로 들으셨잖습니까.”

그가 말하더니 한 손을 뻗어 그녀의 길고 구불구불한 머리카락 한 줄기를 들어 올렸다.

“당신 머리카락도 보기 좋습니다.”

그녀의 숨이 턱 막혔다.

“그것 참 고맙네요?”

시선끼리 맞닿은 채, 그가 물었다.

“데본이 가졌던 것들 중 제가 유일하게 질투했던 게 뭐였는지 아십니까?”

그녀의 심장이 세차게 쿵쾅거리고 있었다.

“뭐였는데요?”

“당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