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른 게 아니에요.

결혼식 당일, 셸비는 자신의 약혼자가 흠잡을 데 없는 히어로가 아니라 사실은 약골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끔찍한 결혼 생활에 파혼을 결심한 그녀는, 옆을 지나가던 구릿빛 피부의 잘생긴 카우보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모린 차일드

캘리포니아 남부 출신의 모린 차일드는 비가 오는 날에는 어김없이 집 안에 틀어박혀 독서에만 심취한다. 열성적인 독자였던 시절을 접고 이제는 어엿한 로맨스 소설가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는 모린은 글을 쓰지 않는 시간에는 두 자녀에게 집을 맡겨 두고 남편과 함께 여행을 떠나곤 한다. 또한 그녀는 역사 로맨스를 쓸 때에는 캐슬린 케인이라는 필명을, 할리퀸 로맨스를 쓸 때는 모린 차일드라는 필명을 쓴다.

“당신은 자신이 미친 사람이 아니라고 했죠. 그러니 당신이 밤에 몰래 이리로 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도 되겠죠?”

그는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다시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

“자제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소.”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왠지 아부 같은데요. 어쨌든 고마워요.”

“내 입에서 당신이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싶은 거요?”

그녀는 기분 좋은 느낌이 몸으로 확 번지는 것 같았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

“물론 그건 아니에요.”

“다행이군. 나도 그런 말을 할 생각은 없으니까.”

“지금 날 모욕하려는 건가요?”

“아니. 난 약속을 한 거요.”

케일럽은 고개를 끄덕였다.

“난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성을 유혹할 생각은 없소. 그건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