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8 가르마, 검은 뿔테안경, 납작한 키,

그러나 황당하게 잘생긴 얼굴이 반전인 그놈과

수학 영재, 납작한 가슴, 까무잡잡한 피부,

나름 감사한 얼굴이 어여쁜 그녀가 만났다.

그리고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청휘(淸輝)

서향捿響이라고도 불림.
청휘는 조금은 간지러운, 사랑스러운 글을
쓰고 싶어서 내놓은 세컨드 필명.
다음 글은 기약 없으나
찾아 주는 이가 있다면
슬그머니 나타날지도 모름.

하늘 아래 자신보다 귀한 것은 없다 믿었다.
그래서 세상 무서운 것이 없어 늘 발밑의 먼지만도 못한 것들이라 무시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나타난 계집이 자꾸만 눈엣가시 같아 미칠 노릇이다.
죽도록 패고도 더 패놓고 싶어 미치겠는데,
더 어이없는 일은 왜 이런 애가 자꾸 꿈에 나와 그를 유혹하는 것일까?
-승서권



인류는 평등하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인생관이 어떤 망할 인간 하나로 인해 뒤바뀔 판이다.
가뜩이나 말투나 행동거지가 마음에 안 들어 미치겠는데
사사건건 시비조에 볼 때마다 비웃음 가득 담고 잘난 척이다.
에효, 이 난쟁이 똥자루, 엉덩이 터지도록 매 맞고 싶나? 너, 지켜보겠어!
-우다인


“너, 어설픈 놈들하고 연애할 바에는 차라리 나랑 사귀자!”
“미친놈! 삽질하는 소리 작작해라!”
“한 시간이다, 생각할 시간은!”
“뭐?”
“한 시간 내로 답해 줘.”
“지금 당장 대답해 줄게! 야! 나, 너랑 안 사귈 거야.”
“한 시간 생각할 시간 준다고 했다. 신중해라. 너는 오로지 한 가지 대답만 할 수 있어. 무조건 예스야.”
“왜에!”
“네가 안 사귄다고 해도 난 널 내 거로 만들 거니까!”

전쟁 같은 말도 안 되는 연애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 연애, 과연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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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생각에 가슴을 닫으려는 여자와
이미 마음이 인정한 사랑을 멈출 수 없다는 한 남자의
아픈 메아리.


마음이라는 것은 참으로 희한하다.
꽉 걸어 잠그고 절대 열어주지 않으려 하는 순간
이미 마음은 물처럼 조금씩 흘러 어느새 강이 되고 바다가 되었다.
이미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짙고 뜨거운 존재였다.
놓으면 온몸이 아려올 것만 같아서, 자꾸만 눈물이 앞을 가렸다.
-우다인



첫 사랑인가 보다.
꼴 보기 싫어서, 같잖은 게 용감무쌍한 것이 어이없어
오기로라도 꺾어놓고 싶은 마음에 자꾸 괴롭혔는데 사랑이었나 보다.
그렇게 까만 심장에 핏물처럼 차올라 심장을 완성시켜 가는 그녀를 자꾸만 욕심내게 된다.
사랑이어서, 애잔해서 이젠 가슴 안에 가두고 영원히 품고만 싶었다.
-승서권


“……사랑해.”
“사랑해.”
“하아……, 그래. 멈추지 말자.”
“……죽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아.”
“사랑해.”
“그 말이……, 왜 그렇게 듣기 힘들었는지 몰라. 이젠 매일 매일 말해줘.”
“그래. 매일……, 고백할게. 온 마음을 다해.”

나는 이 사랑을 멈출 수 없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어서, 흐를 피가 남아 있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 치의 틈도 없이 끌어안은 이 몸을 놓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