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대통령만이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믿는 남자.

서태환 The President

과연 국민들은 30대의 미혼인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줄까?

그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진정한 지도자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위대한 작전이 시작된다.
초특급 프로젝트

‘그가 대통령이다!’


숨 막히는 열정으로 뭉친 그들에게도 사랑은 있다.
대통령! 그리고 그의 여자.

홍이화 ImageMaker.

뜨거운 불꽃 속에 피어난 차가운 얼음 꽃!
이제 그녀가 위대한 지도자를 위해 신념의 칼날을 치켜든다!

그들이 헤쳐 나가는 핏빛 물결.
레드오션!

장소영

매순간 아름다운 로맨스를 꿈꾸며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열광한다.
글을 읽는 즐거움을 알고, 글을 쓰는 기쁨을 배우며, 긴 시간 글을 쓸 수 있기를 소망한다.

<출간작>
어느 전투조종사의 사랑
단 하나의 표적
자유를 향한 비상구
아이스월드의 은빛유혹 1,2
클럽 빌리어드 1,2
위기십결
러닝타임 1,2
모델Model
겨울연인 1,2
천강(엇갈린 운명) 1,2
블루가드
야생화 1, 2

<출간 준비작>
와일드캣
산중호걸
스페셜리스트
밀사

“박 비서가 오늘 오전 중에는 캠프 사무실 인테리어 설계를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하더군.”
“네, 그래서 저도…….”
“홍 실장은 다른 일이 있지?”
이화의 눈이 커졌다.
다른 일이라면……?
영문을 몰라 가만히 서 있는 그녀를 일별하고 태환은 다시 서류를 집어 들었다. 이화는 그런 그를 인상을 쓴 채 쳐다보았다. 문득 그가 이러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진다.
“어떤 일을 말씀하시는 거죠? 따로 지시할 사항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그녀가 묻자 태환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글쎄, 지시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홍 실장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긴 하지. 점심때는 뭘 할 건가?”
또다시 갑자기 질문을 하는 그의 입 꼬리가 슬며시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착각이 아니라면 분명히 그가 미소 짓고 있는 것이다. 이화는 그의 이상한 표정을 살피며 조용히 대답했다.
“박 비서관님과 함께 인테리어 설계도를 같이 검토하기로…….”
태환이 고개를 들자 이화는 입을 다물었다. 웃음기가 사라진 얼굴이 묻는다.
“같이 점심 데이트하겠다던 그 약속?”
순간, 이화의 눈이 커졌다.
설마 그가 질투를?
갑자기 엔도르핀이 샘솟는다. 어쩌면 그가 박준영을 질투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뜻밖의 기쁨이 몰려들었다. 잠깐이지만 서태환이 질투를 한다는 사실에 뜻하지 않은 만족감이 몰려든다.
이화는 반신반의한 표정을 지은 채 대답했다.
“그건 점심을 먹으면서 인테리어 설계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로 한 겁니다.”
“어쨌든 데이트지?”
고집스럽게 묻는 그를 보며 이화는 결국 떠오르는 미소를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다. 그러자 그가 진지하게 물었다.
“지금 웃는 건가?”
황급히 웃음을 지웠지만 미처 숨기지 못한 웃음기가 여전히 그녀의 입술 끝을 맴돌고 있었다.
“아닙니다.”
그러자 태환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성큼 다가섰다. 놀란 그녀가 재빨리 뒤로 물러섰지만 그의 보폭이 훨씬 크고 빨랐다.
눈 깜짝할 새에 회의 탁자와 자신의 몸으로 그녀를 가둔 그가 나직하게 물었다.
“여러 가지로 신경 쓰이게 하는군. 홍이화…… 정리되지 않은 약혼자에, 내 비서관까지 흔들 작정이야?”
이화는 그에게 고정했던 눈을 슬며시 내리깔며 대꾸했다.
“비서관을 흔들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그래?”
“네.”
“그럼 정리되지 않은 약혼은?”
이화는 다시 고개를 들고 태환의 눈을 응시했다. 아무런 감정도 떠오르지 않은 그의 눈이 그녀를 똑바로 향하고 있었다.
“곧…… 정리할 생각입니다.”
“언제?”
다소 성급하게 물어오는 질문에 그녀가 다시 대답했다.
“내일 오후쯤에 만나서…….”
“오늘.”
이화의 눈이 커졌다. 그가 대답을 요구하며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아!”
순간, 태환이 이화의 허리를 감아 강하게 끌어당겼다. 덕분에 이화는 무너지듯 그의 품에 안겼다.
그가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고 입술을 가까이 가져왔다.
“오늘 내로 해결해. 쓸데없이 다른 남자 흔들지 말고 오늘 해결해.”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입술이 겹쳐졌다. 짧지만 강한 입맞춤이었다. 순식간에 파고들어 강하게 휘젓고 나가는 혀를 인식도 하기 전에 그가 그녀를 놓아주었다. 이화는 거친 숨을 내쉬며 탁자를 짚었다.
그의 웃음기 섞인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규칙이든 기준이든, 뭐든 들어줄 용의가 있긴 한데 날 자극하는 건 안 돼.”
이화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다시 자리에 앉는 그가 보였다. 얄미웠다. 이렇듯 자신을 흔들어 놓고 너무나 태연한 그가 부럽기도 하고 밉기도 한, 이 이상한 감정에 혼란스럽다.
“이젠 나가서 일봐요. 홍 실장.”
이화는 잔뜩 약이 올랐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저 문밖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이상 그에게 대드는 건 무리였다. 힘없는 다리를 겨우 움직여 문까지 도착했다.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었다. 순간, 박준영을 비롯한 몇 명의 눈이 그녀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때였다.
“홍 실장.”
이화는 놀라서 흠칫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의 목소리가 곧장 날아든다.
“오늘 지시한 것 즉시 시행하고 상황 보고하도록.”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억지로 입을 열었다.
“네. 의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