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이 믿고 조건 없이 사랑하라.

있는 그대로의 그녀를 보고 그녀를 믿어주는 것
그녀에게 그것은 구원이었다.

끝내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녀를 믿지 못한다면

‘그는 날 잃게 될 거야.’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겨있는 윤희에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쨌든. 저들이 한 발 앞서 있는 것 같군요.
그들은 절 정확히 알아보았으니까요. SG는 제 성별도 모르는 반면에요.”
그가 몸을 들썩거렸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만약 그가 여자를 구하기보다 민준수 박사를 기다리기로 결정했다면
그는 눈앞에서 박사를 놓쳤을 터였다.
윤희는 민준수 박사 앞에서 할 말이 없었다.
그런 그를 보고 준수가 눈웃음을 쳤다.

“아니, 비난은 아니에요. 오히려 칭찬 받을 일이죠.
제가 민준수인 줄도 모르고 구해 주셨으니까요. 감사는 이미 드렸지만, SG는 운이 좋네요.
실장님 같은 분을 직원으로 두었으니. 그건 그렇고, 우린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나요?”
윤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준수를 바라보았다.

‘병 주고 약 주는군, 이 여자.’

이은

2월 26일생. 물고기자리. O형.
도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이제 시골로 이사한 독신주의자.
책은 좋아하지만 영화는 안보는 잠꾸러기.
언제까지 로맨스소설을 쓸 수 있을까
나 자신과 내기를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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