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다, 그녀가 이 집을 떠나는 날이

“나랑 결혼하지. 삼 년을 기한으로.”
“네에?”

‘이 남자가 미쳤나 보다. 아니 미친 게 분명해.’

오늘 처음 만난 남자 입에서 나올 소리는 분명 아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런 말을 저렇게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할 수 있을까? 해인은 그렇게 단정 짓고 있었다.

“혹시 지금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나?”

헉? 귀신이네. 어떻게 알았을까? 혹시 독심술도 하나, 이 남자.
하긴 자기가 해 놓고도 미친 소리라는 생각은 드는 모양이지. 그러면 정신 상태는 멀쩡하다는 얘기인데 어휴! 어렵다, 어려워.

“결혼이라니? 그럼 진심이세요?”

“농담 같은 건 안 해, 더욱이 결혼이란 중대사를 가지고는 더더욱.”

“말도 안 돼! 이건.”

권경희(치즈케잌27)

사자자리, A형 같은 O형

글 쓰는 게 좋고 책 읽는 걸 즐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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