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각(破却) : 깨뜨리다. 껍질이 깨지다.

- 잔인했던 그가 사랑을 알아버렸다. -


그는 자신의 품 안에 놓여 있는 그녀를 더욱 끌어당겨
자신의 가슴과 그녀의 가슴을 밀착시켰다.
맞닿은 두 개의 심장이 마치 하나처럼 공명하고 있었다.
이건 무엇이지?

단지 분출된 생리적 반응이라고 치부하기엔 가슴의 울림이 너무 강했다.
가슴 한구석에서 무언가 균열이 일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 목, 어깨, 가슴, 손, 발, 그리고 내부 깊숙이 숨겨져 있는 여성까지
가느다란 사지에 그가 닿지 못한 곳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새로웠다.

사혁은 그 자세 그대로 고동치고 있는 두 개의 심장 소리를 음미했다.
관능적으로 움직였던 심장의 소리는 다소 작아지고 느려졌지만
맞닿은 두 개의 심장은 여전히 공명했다.

완고할 정도로 고지식한 성격의 그녀가
무방비하게 안겨 있다는 것이 그에게 묘한 기분을 들게 했다.
커다란 손에 잡힌 작은 손에서 고단한 삶을 일깨워 주는 거친 감각이 느껴졌다.
놓고 싶지 않다. 이대로 있고 싶다.
거친 손바닥을 쓰다듬으며 그는 처음으로 자각했다.

“내 심장이 널 원해. 이가영이라는 여자를.”

시라주.

피우리넷과 로망띠끄에서 활동 중이다.
로맨스 소설이란 여자의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글이라 생각하며
카리스마 강한 남주와 고집 센 여주를 선호한다.
더불어 지독한 해피엔딩 마니아.
일상을 벗어나고 싶다는 충동에 이끌려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독자들로 하여금, 시간을 잊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출간작

가면속의 시간
파각 -잔혹한 사랑-


출간 예정작

어둠의 꽃
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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