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충동’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먼 무료한 일상을 지내온 패션 디자이너 신소윤.
서른을 눈앞에 둔 어느 날, 충동적으로 사표를 내고 백만 원짜리 노트북을 사고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를 아홉 달 시한부로 빌린다.
아파트 계약을 하고 돌아오는 길, 넘어질 뻔한 소윤을 한 남자가 구해 주는데, 하필 잡은 곳이 그녀의 가슴. 그렇게 더듬지만 않았어도 경찰서 지구대까지 가는 일은 없었을 걸.

그리고 지구대에서 드러난 치한의 정체는 유방외과 전문의.
멍울이 만져진다며 병원행을 권유하는 이 변태, 심지어 소윤의 아파트 두 층 위에 살고 있다.

◎지은이 양서현

1981년생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졸업
한동안 영화 시나리오를 썼고
『첫사랑증후군』이 첫 소설

머릿속에서 영상으로 이야기가 그려져서 영화 시나리오를 썼는데
어느 날 불쑥 문장이 떠올라서 소설을 쓰게 되었다.

◎주요 인물 소개

신소윤
“나는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싶지 않아요. 그것뿐이에요.”
내년이면 서른, 패션 디자이너로 일만하며 살다 불쑥 직장을 그만두었다. 친구였고, 애인이었고, 유일한 가족이던 남자에게 배신당한 후 지독한 ‘첫사랑증후군’을 앓고 있다. 25층 남자 이민환을 만나기 전까지는 자신에게 그런 증상이 있는지도 몰랐던 헛똑똑이 소심女.

이민환
“그럼 내가 만약 당신을 좋아하게 되면 어때요? 그 이론에 의하면 난 좀 더 친절한 대접을 받겠군요?”
처음엔 갈색 눈동자와 긴 손가락을 가진 치한이었다가, 점차 담당 의사, 같은 아파트 25층 남자, 기분 좋은 데이트 상대로까지 진화해 간 사나이. 조심스럽게 소윤의 마음을 두드리지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그가 감추고 있는 무언가가 소윤을 밀어낸다.

조윤재
“일단은 비밀이겠지. 그렇지만 비밀 때문에 거짓말을 해야 할 일이 생길 거야.”
소윤의 동갑내기 첫사랑. 헤어지고도 여전히 그녀의 마음 한쪽 끝을 쥐고 있는 남자. 다시 돌아와 소윤을 이리저리 흔들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