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향한 이끌림.
얽히기 시작하는 두 사람의 몸과 마음,
그 풀리지 않는 매듭의 끝에 있는 것은…….

매일 밤 옆방에서 벽을 통해 들려오는 여자의 신음 소리.
그건 동생의 룸메이트라는 여자가 밤마다 남자와 함께 흘려 대는 신음이었다.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 몸은 달아올라 간다.
여자를 저렇게까지 흥분하게 만드는 남자가 밉다!
저런 황홀한 신음을 흘리는 여자가 밉다!
아니 정말 미운 건 언제나 남자 대신 저 여자를 안는 상상을 하는 나 자신이다.
이젠 더 이상 상상하는 것만으로 여자에게로 향하는 이 불같은 갈망을 억누를 수 없다. 저 여자를 내 것으로 만들라는 악마의 속삭임.

‘어차피 여자도 날 원하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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