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토끼들의 휴일》, 《어명이오》, 《김개똥 군의 사정》
시원한 웃음, 선명한 묘사가 돋보이는 단영의 신작 ‘사막’.

밥집 호박아가씨 서울 촌것 은수, 두바이 사막에 발을 딛다.

“아, 시원해.”
서늘한 밤바람이 뽀얗게 드러난 엉덩이를 스쳐 갔다.
“으흥, 흐흐흥. 얼씨구절씨구……. 자진방아를 돌려라아~”
앉은 채 엉덩이까지 흔들며 그녀는 구성지게 자진방아를 돌렸다.
그 사이 소리도 귀엽게 ‘뽀옹’ 하고 방귀도 뀌었다.
그때였다. 키히히힝! 요상한 울음소리가 문득 송곳처럼 귀를 찔렀다.
뭐, 뭐지? 갑자기 머리칼이 쭈뼛 곤두섰다.
‘서, 설마?’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 채 그녀는 바짝 굳은 얼굴로 주춤주춤 고개를 돌렸다.
“아아악!”

너그들은 인제 싹 다 디졌어!


저게 웬 혜성처럼 갑자기 나타난 엉덩이 두 쪽인가.

“아아악!”
여자가 뒤로 발라당 넘어가고 있었다.
그녀가 손에 쥐고 있던 자그마한 손전등이 바닥을 뒹군다.
그것은 아주 우연하게도 하얗게 드러난 그녀의 다리를 비추고 있었다.
휘영청 달은 밝고, 별은 빛나고, 여자는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목이 말랐다.
한참이나 버둥거리던 그녀가 다리를 쩍 벌린 채 주저앉았다.
손전등은 이제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집요하게 조준하고 있었다.
‘하필이면……. 오, 하느님, 맙소사!’

유럽과 아랍의 최고 혈통 루카스,
모래 언덕을 넘다 엉덩이와 조우하다.

단영

골방에 피어난 한 떨기 가증스런 버섯.
과체중과 비만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중.
그러나 세상엔 맛있는 게 너무 많다.
고로, 내 살들에겐 아무 죄가 없는 게다.

전작

야한 토끼들의 휴일(전2권)
어명이오(전2권)
김개똥 군의 사정(전2권)

근황
X비로 인한 찢어지는 고통과 유혈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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