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기억하지 못하나?”
“네?”
“아니, 차라리 기억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을 테니까.”
사랑받고 싶었지만 내쳐진 사람들.
사랑하고 싶지만 쉬이 사랑할 수 없는 연인들.
드디어 그들이 운명의 정점에서 만난다.

“그땐 미안했어.”
“네에?”
영문을 몰라 눈이 동그래진 가하가 태현을 쳐다보았다. 태현은 가하의 맑은 갈색 눈동자에 크게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낯선 듯이 쳐다보았다. 옛날 일을 떠올리다 저도 모르게 나온 사과였다.

“가하.”
그것은 어쩐지 슬픈 느낌이 드는 이름이었다.
그냥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운명이었을까.
태현의 가슴에는 기묘한 질문 하나가 헤매고 있었다.
그 사이 뜨겁던 커피는 차디차게 식어버렸고 나중에 생각해 보니 대답은 운명 쪽으로 더 기울었다.

“넌 행복했니?”
“오빠……. 는요?”
“행복하지 않았다.”
“오빠가 나 없이도 행복하길 바랐어요.”
태현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불가능해.”


홀리스타의 그린마운틴 다크 매직.
그 커피를 닮은 그녀의 맑은 갈색 눈동자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잊고 있던 진실을 깨달은 것처럼 머리가 데엥 하고 울렸다.
‘사랑한다.’

모든 오해가 풀리고 각자의 마음을 확인한 이상 더 이상은 괴롭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가하의 진심이었다.
“나를 용서해 주겠니?”
“네.”
가하가 조용히 대답했다.
“내가 평생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퍼부어줄게. 살면서 부족했던 사랑을 모두 끊임없이…….”

한여름

해피 매니아.
로맨틱 가이의 아내이자 통통 튀는 일곱살 여자아이의 엄마
평생 공부하는 마음으로 영원한 사랑에 대해 고민 중


출간작

설레임으로 영원히, 내사랑 팡다, 내사랑 홍화씨, 황후 청라,
빽없는 그녀의 후광효과, 로맨싱달링 등

출간예정작
노처녀 재활용법, 꽃미남 걸리버, 프라이데이 나잇, 폭풍의 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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