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과 남신영
붙어 있는 시간이 많아 볼꼴보다 못 볼꼴만 수두룩 본, 좀처럼 정이 생기지 않는 원수 같은 사이가 그들이건만, 어랏?
어느 날, 큐피드의 화살을 맞아버렸다. 그것도 아주 제대로 맞았다!
아이고야. 큐피드가 미쳤지, 정녕 미친 게야. 그러지 않고서야 신영과 태현을 그렇게 만들 수는 없거든!

“탐험기회 제공. 덮칠 기회 제공. 어떠냐? 절대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니까. 그러니까 날 더듬어 봐.”
그는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한 그녀를 보며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

“신영아, 우린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거야. 난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넌 돌아가고 싶어?”
“어떻게 돌아가냐?”
“그럼 더듬으라니까.”

좋다. 이미 그들의 관계는 변했다. 누구를 만나도 상관없는 친구 사이에서, 누구든 만나면 끝장나는 남녀 관계로 변한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남신영. 김태현이 하면 그녀도 한다. 마음껏 더듬어 줄 테다.

정경하

필명 : 미루나무
행복한 이야기에 즐거워하는 사람.
출간작 : 수박밭에서 만나다 / 추억의 평화다방 / 섹시 레이디 / 수민에 관한 진실 / 야반질주등 다수
거주하는 곳 : www.pwdroo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