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 않아서 사람들 기억에 남지 못하는,
귀엽지 않아서 혹은 재수가 없어서 눈에 뜨이지 않는,
착하지 않아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매력이 없어서 모든 연애에서 남녀를 맺어 주는 역할만 하는,

에브리데이 그냥 그런 박정은.
그녀가 드디어 ‘연인’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었다?!

평범녀를 위한,
평범녀에 의한,
평범녀들의 파란만장 연애 레시피.

내가 바란 연애는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그 연애를 통해 자라고 싶지 않았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고 싶지 않았다. 나는 행복해지고 싶었고,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실패했고 나는 혼자 남았다. - 본문 중에서

진소라
2003.「이라샤」,「내가 사랑한 외계인」출간
2004.「우둔 남녀」, 「여자 친구」 출간.
2005.「개구리 왕자 재투성이 아가씨를 만나다」「33플러스」 마이클럽 연재.
2007.「결혼 연애,「연애 레시피」,「백일홍」,「디 등급 그녀」,「도시락」 마이클럽 연재.
2008. 출간 준비와「개구리 왕자, 재투성이 아가씨를 만나다」영화화 작업 중.

jinsora@naver.com
http://irasia.pe.kr

언젠가 명품을 사면 무엇이 남느냐는 이경의 질문에 미소가 그랬다.
‘자부심이 남지.’
우리는 미친 듯 웃었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자부심을 남기며 살던 미소와 이경은 동시에 상처받았다.
이경이는 지금 미소식 자부심을 찾고 있을까? 나는 지금 무얼 남기고 있는 중일까? 가방에 든 추천서나 칭찬?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어쩐지 아닌 듯하다. 나도 다른 자부심이나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 - p83

정은 씨 어머님을 만나서 나는 건방지게 말했어요. 정은 씨는 너무 어리고 철이 없으니, 어른스러워지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걱정하지 마시라고.
어머님이 그러셨지.
이왕이면 약한 채로도 세상을 살아갈 수 있고, 철들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 p394

“나는 평생 아무도 못 좋아할 거 같아. 몰랐어. 내가 그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건방이 들어서 또 다 나를 그렇게 좋아할 줄 알았지. 그런데 그건 중요하지 않더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 사람뿐인 거 같아. 그런데 너무 늦었어. 다 망쳐 버렸어. 그 사람이 나를 안 사랑해도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걸 몰랐어.” p. 414

근데 그 유효기간을 만드는 것도 결국 나 같아. 잘 만든 술은 정말 오래 보관하잖아. 인연의 용도나 순위가 달라졌을 때 말이야.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그럼 더 많은 인연을 안고 살아갈 수 있을 거 같아. 혜란이…… 아니 올케도 그렇고, 또
석동연 씨도, 그리고 기태나, 아니면 내가 만난 사람들 모두……. 그리고 한영훈 씨도…….”
“연애는 어쩌면 많은 것들을 관통하게 하는 힘이 있을지도.” -p.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