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스며들어 어느 샌가 단 하나뿐인 사랑이 되어 버렸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그녀에게 중독되어 버린 후였다.
그녀가 없다면 그에게 쏟아지는 인기조차도 아무 소용없었다.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겠지만 나는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하도록 만들어진 사람이야. 그런데 내가 사랑했던 여자는 이하진 뿐이었고, 지금 사랑하는 여자도 이하진이야. 그리고 앞으로 사랑할 여자도 이하진이야. 내게 있어 사랑은 하나고 그 하나는 영원히 하진이야.”

지유의 한마디 한마디가 하진에게 와 닿았다. 하진은 몰랐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줄은. 그리고 하진은 생각했다. 지유에게 받은 사랑을 이제는 그녀가 돌려줄 차례라고.
그가 더 이상 가슴 아파하는 일 따위는 없도록 사랑해 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말해 주리라. 사랑한다고, 그녀에게 있어서도 사랑은 지유뿐이라고.

그녀는 몰랐다.
처음부터 그녀의 눈 안에 온통 그뿐이었다는 것을.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몰랐다.

권혜진

3월 29일생. 양자리. 카이로 거주.
타고난 산만함과 게으름이라는 불치병을 가지고 있어 글 쓰는데 상당히 지장이 많은 여자. 하나에 집중해 버리면 그 하나 밖에 모르지만 좀처럼 집중하기가 힘들어서 여러 가지로 애를 먹고 있는 여자.
‘재클린’이라는 필명으로 ‘깨으른여자들’(www.romacemoon.com)과 네이버 카페 ‘사랑의 노래위에’(http://cafe.naver.com/lovechamber)에서 기거 중이다.

출간작 : 선수, 선수를 만나다(종이책), 심장에 쏘다(종이책), 아쿠아마린(종이책)
연재작 : 루비淚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