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날더러 당신과 일주일동안 바람을 피우는 데 합의하라는 거예요? 이봐요,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봐요. 나는 예전의 선이가 아니라고요. 나의 이런 모습을 보고도 그런 소리를 하다니 당신 혹시 미친 거 아니에요?”

“우리 이혼하자.”
대낮,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 한 통에 선이는 발치에 뒹굴고 있는 결혼액자처럼 버려졌다.
“원하는 게 그거예요? 결혼한 지 다섯 달 만에 임신한 마누라와 이혼하는 거?”

사랑이 철저히 배제된 결혼. 아니, 하지 말았어야 할 결혼.
그리고 직면한 이혼.
모든 것이 끝나 버렸다고 생각했을 때 그가 다시 나타났다. 그녀가 ‘끝’이라며 울고 있는 그 자리를, 그는 ‘시작’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

“나는 당신과 함께 있는 게 가장 좋아. 당신이 배불뚝이가 되었든 이혼녀든 상관없어.
부탁해. 잠시라도 좋으니까 제발 내 곁에 있어줘.”
그가 손을 내밀었다.
선이는 그 옛날 그의 손을 잡았던 것처럼, 다시 그의 손을 잡지 않을 수 없었다.

민서

무작정 로맨스를 쓰기 시작하면서 로맨스를 꿈꾸게 되었다.
쓰면서 내가 행복하듯, 읽을 때 당신이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신영과 로망띠끄에 자주 들락이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꾸린 다음 카페 [가슴을 적시는 그대와 나]에서 살다시피 한다.

http://cafe.daum.net/purpleross

출간예정작 : <우리 다시 시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