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란이의 도도함이 좋았고 당당하고 자신만만함이 참 부러웠어요. 그런데 어리석은 난 그걸 몰랐어요. 그 당당함과 도도함은 자만심과 교만이었다는 걸. 내 마음처럼 수란인 날 친구로 대한 게 아니었단 것도. 아니,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걸 알았어요. 공주 같은 그 애에겐 그저 나처럼 만만하고 못생긴 시녀가 필요했을 뿐…….”

씩씩하고 밝은 미운오리, 하진진 - 숱한 굴욕과 서러움의 세월을 딛고 비상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하다.

“거짓말.”
몹시 안타까운 눈빛으로 영우가 진진을 향해 말을 이었다.
“당신이 가진 장점을 알아 본 맨 처음 사람이고 싶었어요. 내가 제일 먼저 확인하고 싶었다고요.”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사람을 볼 줄 아는 현명함과 지혜를 가진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 서영우. 미운오리에게 빠지다.

필명 : 수요일

수요일에 탄생한 물고기자리. 가늘고 길게,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오래오래 글을 쓰며 살고 싶은 씩씩한 싱글족.

출간작 : 발칙한 인연, 가을날의 동화, 사랑할까요?, 패자부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