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령 - 그래, 난 바본가 보다. 넌 매력적인 남자이고 충분히 어필해서 어떻게 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멋진데. 어쩌면 애써 남자로 보지 않으려는지도 모르겠다. 너에게 애정을 드러내는 순간, 축구공 걷어차듯 멀리 있는 힘껏 차이고 말 것 같은 예감이 드니까.

루현 - 나, 네 세컨드 시켜줘. 시운 형하고는 늘 함께 해도 좋으니까, 나한테도 일정 시간은 나눠 달라는 말이야. 이젠 점점 시운 형이 네 시간을 관여하고 지배한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가 없어. 그냥 그 모든 것에 짜증이 나.

시운 - 너, 보나마나 내가 연락하면 피할 거고, 만나자고 하면 부담스러워 할 거고. 나는 점점 소극적으로 변해가면서 네 걱정만 하는데 정작 넌……. 후후. 먼저 사랑에 발 담근 사람이 지는 거라더니 그 말, 백배 공감된다. 세상이 너 위주로 돌아. 피곤할 정도로. 나 좀 어떻게 해줘.

"지금 너 우정이상 사랑이하, 뭐 그런 거 하고 있니?"
"대충 그 정도쯤인 것 같다. 이 감정의 정체는 도통 모르겠다만."
"하하. 야! 인마. 그게 바로 사랑 끄트머리쯤에 있는 그런 거지!"

Sweetly, 달콤하게!
Sweetly, 감미롭게!
그들의 사랑이 시작됐다.

루안 鏤晏

드라마 같은 연애소설을 쓰고 싶다.
막강 삼십 대.
언제나 햇살 끼적끼적 거리는 중.

출간작 : 노골적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