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미키마우스를 좋아하고
첫사랑의 로망을 버리지 못한 순진한 연애 맹탕 정마리.
서른넷, 안하무인 완벽남이지만 제대로 된 사랑한 번 못해본 까칠한 연애 초보 박무영!

“우리 앞으로도 이렇게 가깝게 지내는 건 어때요?”
‘이건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그가 못 먹을 걸 주워 먹고 헛소리라도 하는 것 같았다.

“우리 연애합시다.”
“뭘, 뭘 하자고요?”
“내 말 못 알아들었습니까? 연애하자고요.”

민정

필명 : 자몽에이드

특별해지고 싶은 보통여자
Motto. 가슴이 뛰는 일을 하자!

cindy85@hanmail.net

“침이나 닦아요.”

무영의 일침에 손등으로 입가를 닦아내며 마리는 생각했다.
어젯밤 자신의 기억과 지금의 상황은 불일치했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인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일이었다. 다 술이 문제다. 무영과 같이 술만 먹었다 하면 사건이 터진다.

그때부터인가 봐.
네가 머리로 내 가슴을 툭툭 쳤던 그 날.
아마도 그날부터 내 심장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그러니까 책임져야 해. 정마리.

“키스한다.”
갑작스런 예고에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은은한 가로등 불빛이 내리쬐는 조용한 캠퍼스, 그리고 가슴을 뛰게 만드는 사람. 지금 이 감정과 느낌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2권 본문 내용 중에서>

“팀장님이 많이 좋아요.”
“겨우 많이?”
무영의 짓궂은 말에 마리는 토라진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좋아해줘서 고마워.”
무영은 마리를 바라보며 근사하고도 멋진 미소를 지었다.

이별 따위 없는 해피엔딩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말 걸 그랬나 보다. 처음부터 그의 마음을 거절하고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이렇게 슬퍼지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사랑할 줄도, 연애할 줄도 몰랐던 두 사람의 이별. 그리고…….

“난 이렇게 늦은 밤 전화 할 수 있는 네가 좋고, 같이 밥먹어주는 네가 좋고, 쉴 새 없이 내 옆에서 참새같이 재잘거리는 네가 좋고, 품에 안으면 내 어깨 안으로 쏙 들어오는 네가 좋고, 네 말투, 네 습관, 네 웃음소리…… 다 좋다.”

다신 사랑 때문에 울지 말자 다짐했던 마음이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