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거? 일곱 살 잘난 아들 그리고 쬐그만 김밥 가게 뿐.
하지만 무식하게 씩씩하다. 대책 없이 당당하다.
스물다섯, 대한민국 아줌마 정보라! 그녀를 보라!

이, 이거 꿈이지? 응? 그렇지? 저 사람이 여기 와 있을 리가 없잖아.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보던 보라는 바닥을 짚고 있던 손으로 허벅지를 세게 꼬집어보았다.
꿈이 아니구나.
현실이야. 그리고 눈앞의 저 남자는 그가 맞아. 그. 류태화.

보라의 조촐하다 못해 초라한 인생 속으로 갑자기 뛰어든 한 남자.

그런데 내가 어디서 저 여자를 본 적이 있나? 왜 이렇게 얼굴이 낯익게 느껴지는 것이지? 흔한 생김이라 그런가? 그래. 그럴 것이다.

너무 다른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이, 때론 싸우고 때론 화해하며 닮아가는 이야기. <보라, 그녀>

정유하

파란이라는 넷명으로 2004년 1월 데뷔 이후, 한 해 서너 작품 씩 출간해 오고 있다.
작가연합홈피인 ‘파우더룸’이 집이며, 아주 가끔 로망띠끄에도 놀러간다.
최근엔 묵혀둔 시놉시스를 뒤적이며, 뭘 쓸지 고민만 하는 중이다.

출간작 : 비의 재회, 감자의 사랑니, 해바라기, 고무신을 들고 뛰어라, 레인보우 브릿지, 질주, 안녕 내 사랑, 여우에게도 순정은 있다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