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에 잠입해 정보를 빼오라는 명령을 받은 만년 에디터 민소아. 그녀는 명령을 어긴다면 당장 부당 해고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알다시피 럭셔리는 쉽게 볼 상대가 아니야. 단단히 각오해두란 소리야!”

울며 겨자 먹기로 어렵사리 들어간 경쟁사에서 의외의 훈남에게 대시를 받은 그녀는 드리워진 먹구름은 발견하지 못한 채 꿈이야, 생시야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로맨스를 꿈꾸는 것도 잠시, 돌아보면 현실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깐깐한 편집장 도진우. 그의 개인 비서가 되는 길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데…….

“달고 느끼한 건 딱 질색이야! 시럽, 우유는 절대 넣지 말고, 커피는 매일 아침 출근해서 샌드위치랑 같이 데스크에 올려놔! 그리고 책상은 늘 반듯하게 닦아놓고. 매일 아침 꽃이 시들지 않는지 확인하고 죽을 때마다 새 걸로 꽂아놔. 걸레 자국 남는 거 절대 싫거든? 시든 꽃은 맥 빠져서 싫어. 알았으면 나가봐!”

성격은 그렇다치고, 그에게는 게이라는 소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었다.

“5년간이나 사적으로 여자가 찾아오지 않았대. 얼마든지 여자와 식사를 하거나 만날 일이 잦을 텐데 공식적으로 만나는 여자도 없고, 파티나 패션쇼장에는 파트너로 늘 비서가 대동한다더라. 거기다 무려 십 년 동안이나 사귄 J라는 남자친구가 있다지?”

전선진

필명: 하이

로맨스와 영원한 사랑에 빠져 있다.

출간작- <태양에 안기다> <목마른 열병> <사랑한 남녀>

전자책- <세컨드 or 퍼스트> <환상의 콤비> <달콤 씁쓸한 열애> <약혼한 남녀><결혼한 남녀> <아름다운 인연> <일생 한번 만나는 인연> <위험한 녀석>

연재작- <아이리스의 향기> <맹렬하게 사랑하라!>

블로그- http://blog.naver.com/loveiiii

시계 바늘이 정확히 12시를 가리켰다.
그녀가 신데렐라였다면 당장 파티장을 뛰쳐나왔을 것이다.
참! 신발을 떨어뜨리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지금은 그럴 여유 따위가 없다.
까칠하고 제멋대로지만 넘치게 멋진 남자가 저만치 떠나가고 있으니까.
된장!
사랑은 왜 하필이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와서 이렇게 미치도록 힘들게 하고는
사라져버리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