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 푸시울에서 작은 밥집을 하는 ‘봄내골’ 주인아줌마, 모해.

매일 아침 직접 만드는 고소하고 맛난 두부가 일품이다.
이른 새벽마다 산길을 열심히 쓸고 청소하는 그녀에게, 어느 날 빗자루로 미처 쓸어내지 못할 커다란 골칫덩어리가 생겼다.
밀어내고, 무시해도 아침 안개처럼 온몸으로 부딪쳐서 스며드는 이 남자, 어쩌지?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재계의 총아라 불리던 명현 그룹 상무이사 수혁.

이른바 왕자의 난에서 감히 적수조차 되지 못한다 여긴 형에게 어이없이 밀려 차도, 카드도, 심지어 핸드폰도 압수당한 채, 강원도 산골마을 명현 전자 푸시울 대리점 점장으로 좌천되었다.
푸시울 번화가에 있는 유일한 밥집.
이름도 참, 누가 지은 건지 딱 촌스럽다. ‘봄내골’
그나마 입맛 까다로운 수혁이 제대로 밥 먹을 수 있는 그곳이 너무 일찍 문을 닫아 버려서 고역이다.
젠장, 아침 7시에 가도 이미 밥이 없다나!
언제부턴가 수혁은 늘 몸에서 고소한 두부 냄새를 풍기는 밥집 아줌마가 자꾸 신경이 쓰인다. 그녀 옆엔 턱하니 남편이 있건만!

“정말 결혼했습니까? 진짜로 용득이가 남편이냐, 그 말입니다.”

신윤희

‘에드가(edgar)라는 필명이 혹시 에드가 알렌 포우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에드가 브라이스, 혹은 미게르라고 불리는 남자의 이름에서 따온 거예요. 제가 궁극의 로맨스라고 생각하는 바이스(vice)라는 작품의 남자 주인공이죠. 언젠가 에드가를 능가하는 멋진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완결하지 못한 첫 글의 아픔을 딛고 처녀작 그녀를 위해를 완성한 후, 혼자서 좋아 죽는 왕초보 글쟁이.
사랑하는 두 남자와 울산에 거주하고 있다.
평생 로맨스를 꿈꾸다 마침내는 스스로 글을 쓰기 시작한 일하는 아줌마.
‘내게 있어 로맨스는 판타지다!’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출간 예정작 : 그녀를 위해, 데킬라 선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