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상처 입히기만하던 그들은
삐뚤어진 욕망 속에 파인더를 통해 마주한다.
다시 없을 거라 생각했던 사랑과의 재회.

사랑을 하게 된다 해도
그 사람만은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좋아요.
자꾸만 그가 내 안으로 들어옵니다.

내 인생의 여잔 처음부터 그녀 하나였습니다.
언제쯤… 언제쯤 알아줄까…
널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날 한 번만 돌아봐줘…….

소서혜

초등학교 매년 입학식 3월 2일생.
20%씩이나 부족한 B형
내 손으로 사랑을 그려나가는 것이 행복하다 말한다.
하지만 매 순간 한계에 봉착해 허덕인다.
그 한계를 잘 극복할 수 있는 글쟁이가 되고 싶다.

“보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보여. 당신은 환상인가요, 현실인가요?”
“…현실이군.”

낮게 깔린 목소리가 현석의 것이 아니란 것쯤은 그의 환상에 젖어 헤어날 수 없는 그녀에겐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주희는 그의 바지 끝을 잡고 일어나 눈을 질끈 감곤 정면으로 그와 마주했다.

“현실이란 걸 보여줘요.”
그것은 참혹한 현실로부터의 도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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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던 주희의 손이 부질없는 발악이라는 것을 감지한 듯 침대 밑으로 힘없이 떨어졌다. 그 순간 부서질 때까지 몰아칠 것 같던 신혁의 거친 움직임이 멈췄다.

“날 담아보고 싶다고 했던가? 얼마든지 허락하지. 네 눈에, 네 맘속에, 네 몸속에
날 담아. 그리고 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