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퀸 마니아, 연애&섹스 카운슬러가 되다!

할리퀸에 빠져 웬만한 남자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는 그녀.
그러던 그녀, 드디어 할리퀸에 나올만한 남자를 만났다!

매력적인 이목구비와 탄탄한 허벅지, 남성다운 턱선, 뛰어난 패션 감각과 인정받는 직업까지!

그러나 첫 만남부터 그들 사이는 오해의 연속이니,
연애와 섹스! 이론은 빠삭하나 실전은 완전 초보.
그녀의 아슬아슬한 사랑의 곡예, 과연 그 결말은?

김경화

로망띠끄, 러비앤에서 ‘화니’로 활동 중.
별자리: 사자자리(모험심이 많고 리더십이 강하다는 별자리 뜻을 따라 그렇게 되려고 노력 중)
사는 곳: 경기도 일산 토박이

사랑을 주제로 글을 쓰면서 제발 내 주인공들, 그리고 독자들은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기를 바랍니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 만들고 가꾸어 가는 것이기에…….
진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합시다.

종이책: 프렌치 러브/ 도전받는 여자/ 그 남자의 코디네이터/ 성형신데렐라/ 시티 걸의 이중생활/ 화려한 변신/ 마이 스위트 리틀 해우 등 다수

러비앤에서 ‘더블데이트’ 연재 중.

▣ 본문 중에서

“좋아요. 육체관계를 맺었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당연지사이지만 사랑도 없이 결혼한다면 더 큰 불행이니까요. 애인 대행을 할게요. 잡지사에서 근무하다보니 이런저런 연애 상담을 많이 받아요. 일방적인 한 사람만의 애정으로는 절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어요. 그래서 해주는 거지, 다른 이유는 없어요. 그럼, 그때 우리 셋만 만나는 거예요?”

그녀는 이왕 결심한 거 확실히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한 번 잤다고 남자의 발목을 잡는 건 옳지 않다는 판단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만약 자신이 그 여자와 같은 입장이라면……. 그녀는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아 고개를 내저었다.

“형도 같이 만날 거야.”
“형요? 형이 있었어요?”
“응. 한 명 있어. 나하고 그렇게만 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녀는 형하고 결혼하게 됐을지도 몰라. 형은 모든 여자들이 바라는 로망 그 자체이지. 같은 남자인 내가 봐도 그러니까.”
그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어렸다. 그에게는 형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았다.

“전 성민 오빠처럼 멋진 남자는 없을 것 같은데요.”
“립서비스라도 고마워. 한 가지 경고하겠는데, 우리 형한테 마음 뺏기지 마. 그랬다가는 라미한테 남는 거라고는 고통뿐일 테니까. 걱정돼서 미리 경고하는 거야. 절대 후회할 짓은 하지 마.”
“걱정 마요. 전 웬만한 남자한테는 절대 흔들리지 않으니깐요. 내가 얼마나 눈이 높은데.”

* * *

“안녕하세요?”
한울은 그의 살벌한 분위기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사람처럼 미소를 머금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라미 씨랑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한울은 예상치 못한 그의 말에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저하고요?”
“네.”
“앉으세요.”
라미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앉으라고 제스처를 취했다.

“차는 뭐로 하시겠습니까?”
“에스프레소.”
그는 무뚝뚝하게 말하고는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런 그의 태도에 오히려 그녀가 무안해져서 눈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우연이네요. 이런 데서 만나고요?”
그녀는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먼저 입을 열었다.
“우연이라고 생각해요?”
“네? 무슨?”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싶으면 우연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어쩌면 김라미 씨한테는 편할지도 모르니까.”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