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남자의 눈빛과 마주치자마자 그녀의 가슴에서 요란법석한 소리가 울렸다.
가슴 언저리에 매달려 있던 무언가가 커다란 소리를 내며 아래로 뚝 떨어졌다가 공처럼 통통 튕겨 올라 자꾸만 심장을 건드렸다.
쿵, 쿵쿵쿵, 쿵쿵쿵쿵…
‘어라? 이, 이게 뭐야? 애인까지 있는 내가 왜 이래?’

그녀의 팔목이 단단한 그의 손아귀에 갇혔다.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맥이 뛰는 곳을 더듬었다.
그녀는 높은 곳에서 거센 물살을 타고 저 아래로 떨어지는 사람처럼 심장이 뛰었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러니까 단지 심하게 달려온 이유 때문에 이렇게 제멋대로 여기가 뛰고 있다는 말이죠?”
“거, 거기는 늘 맥이 뛰어야 하는 곳이에요. 멈추면 죽는 거죠.”
“원래 이곳이 이렇게 거칠게 뛰는 곳이란 말이지요? 그럼 여기도?”

그녀의 손목을 쥔 그대로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팍을 가리켰다. 그녀는 이제 거친 파도 위에서 난파되기 직전인 작은 배처럼 요동쳤다.

아주 따스한 봄 햇살이 그 자리에서 당장이라도 사랑을 나누고 싶은 충동이 일게 만들었다.
자꾸만 이 멋진 남자와 환상적인 경험을 해보라고 속삭이고 있었다.
머리 위에서 느린 화면처럼 움직이고 있는 거대한 구름과 새파란 하늘, 그리고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묘한 향기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의 아우성!

민서

좋은 글이 쓰고 싶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아 매일 밤 광란의 헤드뱅잉을 하는 몸치.
늘 악평에 시달리지만 언젠가는 칭찬받는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소망하는 글치.
본업보다 부업 때문에 더 머리가 아픈 바보천치.

스칼렛수니(문순), 휘파람(이파람), 마요(엄숙영) 님과 다음카페 [가슴을 적시는 그대와 나] 에서 살고 있습니다.

http://cafe.daum.net/purpleross

출간작
<이혼후애(離婚後愛)>-환상미디어

예정작
<우리 다시 시작해><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