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할 것인가, 유혹 당할 것인가!
숨겨진 욕망을 자극하는 치명적인 유혹의 게임이 시작되었다.
목숨을 담보로 한 잔인하고도 치명적인!
내 모든 것을 건 단 한 번의 사랑…….

“내가 원하는 것은 무대에서 춤을 추는 것뿐이야! 춤이 좋아, 그 무엇 하나 잘 하는 것 없지만 춤을 출 때만이 나는 살아 있다는 것을 느껴!” - 동양의 진주. 조선 최고의 무희. 불꽃같은 여인 최서희!

“그래, 너는 춤을 위해 사랑도 버렸지. 사랑도 나도 네 춤을 위해서라면 못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 그러나! 그러나 말이야, 조국도 버릴 수 있을까?” - 비타협 급진 무력파 의열단 이강현

“좋아, 게임을 하지. 사랑한다는 말을 먼저 하는 쪽이 지는 거야. 지는 쪽은 가진 전부를 내어 놓는 거야…….” - 조선과 중국의 금융계 지배를 꿈꾸는 고베의 금융왕, 야스미 은행의 주인 백작 아지노 사카모토.

이혜경(시아)

언제나,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좋은 이야기꾼으로 남고 싶습니다.

출간작 :
[돌발 상황] [적과의 동거 1000일] [피렌체에서 칠일][비단속옷] [영혼의 방아쇠를 당겨라] [불멸의 새][어수룩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다] [꽃잠][그해, 오사카에 내리던 봄비] [카라부란] [미궁][청담동 오두리][조선춘화] 외.

“조선 반도와 일본 열도 최고의 무희 최서희! 그대가 어째서 아지노 사카모토의 비밀서고에 있는 것인가?”
숨이 막힐 것만 같은 팽팽한 적요를 깨뜨리며 백작의 목소리가 낮게 울려 퍼졌다. 들키고 말았다는 생각에 심장이 요동쳤지만 그녀는 침착하게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당신을 그, 그래요. 당신을 기다렸어요.”
서희는 떨리는 손을 내밀어 백작의 뺨을 가볍게 쓸었다. 그녀의 손이 얼음처럼 차가워
져 있었다.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지? 왜 내 눈앞에서 자꾸만 알짱거리는 거지. 나를 유혹하는 것인가, 지금?”
무릎까지 내려오는 민소매의 몸에 꼭 맞는 붉은 실크 원피스를 입고 있어서 그녀의 부풀어 오른 가슴이 더욱 도드라져보였다. 백작의 싸늘한 시선이 올가미처럼 그녀를 조여들었다.

“유혹한다면 넘어오기는 할 건가요?”
엷게 화장을 해 도려낸 듯 갸름한 얼굴은 맑고 투명하게 빛났지만 유독 선홍색의 립스틱을 바른 입술만은 금방이라도 붉은 핏물이 뚝뚝 떨어질듯 반짝거렸다.

- 본문 내용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