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라고 생각해 본 적도, 남자가 없어서 궁핍한 적도 없었다.
일이 좋아서 일에 매달렸을 뿐이고, 커리어우먼의 삶에서 부족함을 느낀 적도 없었다.
친구와의 만남과 수다, 혼자서의 여가 생활이 훨씬 즐겁고 여유로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다.

“강지혜 씨, 혹시……. 자연산입니까?”
“칼 살짝 대고 주사 몇 방 맞았어요. 어떻게 이게 자연산이겠어요? 제 나이에 이렇게 유지하기 힘들어요, 아니, 이렇게 생기기 힘들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칼도 살짝 대고 주사도 몇 방 맞았는데, 혹시 실망했어요?”
“…… 칼은 어디에 대셨는지…….”
아무리 봐도 너무 자연스러워서 어디에 칼을 댄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얇은 쌍꺼풀도 너무 자연스러웠고, 이마에서 내려오는 콧날도 전혀 수술한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면 턱? 턱 선이 확실하게 보이는 그녀의 턱은 자연산이 확실했다. 그럼? 준혁의 시선이 천천히 목을 타고 가슴에 머물렀다.
“가슴은 제 거거든요? 자연산이라고요.”
“저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만.”
“아니, 그쪽이 가슴도 수술했나? 하는 의심의 눈초리로 봤잖아요.”
“별로 수술한 가슴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수술했는데 그 정도라면 그 의사를 고소해야겠죠.”
지혜는 부끄러운 것도 모른 채 자신의 가슴에 손을 대고 만져본 뒤 준혁을 노려보았다.
“지금 내 가슴이 작다는 말이잖아요!”

엉뚱발랄, 예측불허, 순수매력의 지혜에게 푹 빠져버린 준혁.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선남선녀의 늦깍이 사랑 이야기

서민영

잘생기고 예쁜 것에 집착하며, 대책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자존심이 세고 항상 강한 척 하지만 사실은 눈물 많은 바보.
언제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마냥 소녀인 채로 살고 싶은 여자.

출간예정작 : 마카나의 보스 / 슈가 파우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