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전과자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사랑과 갈망은 멈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대담하게도 대한민국 검사인 그를 속이고자 결심했다.
어울릴 수 없는 전과자와 검사는 운명이라는 놈을 무시할 수 없었다.

“ 내 눈이 정확하게 네 얼굴을 볼 수 있는 그날, 넌 내 앞에 있어야 해. 그래야지 네 얼굴, 네 눈을 보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지. 네가 필요 없다고 말이야!”

대한민국 검사 민경율.
법정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다. 약하게만 보이는 여자였지만, 그녀는 그 누구보다 의연했다.
“당신을 사랑해요!”
죄수복을 입은 그녀가 나에게 한 고백이다. 난 충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곧 그 일을 잊고 말았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나는 빛을 잃었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절망의 그날에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한 남자아이가 내 옆에 있겠다고 다가왔다. 그러나 그에게는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비밀이 있다는 것을 난 알지 못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전과자 유하연.
법정에서 내 사랑을 다시 보았다. 그의 냉철한 눈빛과 단호한 목소리는 나의 심장을 죽을 만큼 아프게 도려내고 있었다.
“당신을 사랑해요!”
고백을 하고 말았다. 황당하다는 그의 표정을 보았지만 난 오랜 시간 심장 한구석에 꼭꼭 숨겨 놓았던 말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털어놓았다.
그리고 난 그를 다시 찾았다. 볼 수 없어 외로운 한 마리 야생짐승처럼 변해 버린 그의 옆에 내가 있을 자리는 보이지 않았지만, 단 며칠이라도 그와 살아 보고 싶었다. 언제 밝혀질지 모르는 나의 진실을 철저히 숨기며서, 난 그에게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