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처럼 잘난 남자가 사귀자고 하면, 두 손 모아 감사하고 감격해야 하나요?”

혼전순결 고집하고, 남들보다 좀 못 배운 게 죄야? 하늘처럼 받들던 남자친구에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뻥 차여 버린 송선희. 그런 그녀 앞에 어느 날, 꿈에만 그리던 이상형 윤형이 불쑥 나타났다! 자신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호소하는 이 남자…… 정말 믿어야 돼, 말아야 돼?

“내가 너와 사귀고 싶어하는 것에 왜 그럴듯한 이유나 설명이 필요하지?”

모든 조건이 완벽한 남자 하윤형. 그는 상처투성이인 선희를 본 순간, 단번에 빨려들어 한곳만 바라보는 미련스러운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지나간 사랑에 상처를 입은 그녀는 그를 밀어 내기만 한다. 그녀가 한 발 물러서면 두 발 더 다가가는 근성으로 윤형은 반드시 그녀를 쟁취하리라 다짐하는데…….

정선영
sunyjohnson46@msn.com

1971년 생. 필명은 환희천.
국제결혼 11년차로 미국 텍사스 깡촌에 거주하는 몽상가.
강아지 네 마리와 생애 최고 보물인 남편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얼마 전 친한 작가들과 함께 ‘시나브로’라는 집을 장만해서 더욱 행복해하고 있다.
이북 출간작으로는 ‘가시버시’, ‘무아’, ‘사랑한다면’, ‘Howdy My Love’가 있으며 종이책 출간작으로는 ‘무아’, ‘Howdy My Love’가 있다

홈페이지 주소: www.sinavro.ok.to

출간작 : 무아 / Howdy My Love

“그런 남자…… 찾을 거예요, 지금부터. 나 하나만 봐 주고, 나 하나만 예뻐해 주는 남자를 만날 거라고요.”

“왜 난 안 돼?”

“뭐라고요?”

“왜 나는 그 남자가 아니라고 확신하는 건데? 너 하나만 봐 주고, 너 하나만 예뻐해 주고, 나도 그럴 수 있는데 말이야.”
윤형의 말에 선희는 골치가 지끈거렸다. 이 남자는 자존심이 없든지 신경이 무쇠로 만들어졌든지 둘 중 하나가 분명했다. 귀머거리도 아니고 분명히 싫다고, 지금은 아무와도 사귀고 싶지 않다고 그렇게 말했건만…….

“말했죠? 지금은 그럴 정신이 아니라고요. 하윤형 씨가 왜 나한테 이러는 건지 모르지만 장난이라면 그만 해요. 나, 그럴 기분 아니에요.”

“장난 아니야.”

“장난이 아니라면 동정이겠죠. 당신같이 똑똑하고 잘난 남자가 사귀자는 데 이유가 그것밖에 더 있겠어요? 그건 장난보다 더 싫어요.”

“나한테 동정받을 만큼 못난 여잔가, 넌?”
윤형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 말이 그녀의 가슴을 쳤다.

- 본문 내용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