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소녀들은 다 로맨틱한 법이라고?
사랑에 빠지면 세상 모든 게 달라 보이고, 핑크색 안경을 쓴 것 같다고?
……그런 거 현실에는 있을 리 없는 낭만 아니었어?
게다가 우리 이웃집에는 ‘그놈’이 산단 말이야!

성격도 원만하고 붙임성도 좋으며 농담도 곧잘하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평범+생기발랄한 여고생 한여울(18세).
그럼에도 여울의 인생은 잦은 역경과 고난으로 점철되었는데, 그 이유는 단 하나, 옆집에 사는 ‘그놈’천무성 때문이었다.

조상님의 오지랖 덕에 ‘그놈’이웃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툭하면 살벌한 결투장 날아오지, 심심하면 시비가 걸리지, 잘난 이웃사촌 둔 덕에 하루하루가 전쟁이던 여울에게 다가온 파란만장한 인생 최강, 최악의 고비!

“이 해삼 똥구멍같은 자식아, 나한테서 떨어져! 가, 가란 말이야! 너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고!”

지미신

9월 28일생. A형.
위대한 문학가를 꿈꾸는 새나라의 어린이.
아마도 위장이 크다는 뜻인듯.

“싸우자, 한여울!”

녀석의 눈이 반짝거릴 때면 나는 바짝 긴장을 해야 한다.
곧 이어질 놈과의 전쟁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녀석이 이상하다.
평소처럼 싸우자는 기세로 눈을 반짝이며 한다는 말이…….

“한여울. 나, 널 좋아한다!”

자, 잠깐. 이 자식이 지금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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