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 너 정말 섹스가 좋아?

은솔: 섹스는 맛있는 정찬이야. 너 이십대가 가기 전에 꼭 경험해 봐. 더 나이 들기 전에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쌓도록 해. 이게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충고야.

다빈: 추억? 그래서 넌 그렇게 많은 추억을 쌓는 거야?

은솔: 응. 이것도 한때잖아. 결혼은 나와는 별개의 세상 이야기야.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남자가 다들 한 인물하고 괜찮은 남자들이 수두룩한데 내가 왜 한 남자로 만족해야 해? 난 그냥 즐기면서 살련다. 또 한국 남자들 은근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거 몰라? 자기 와이프에 대해서만은 순결을 원하는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잖아. 난 그게 싫어. 정말 내가 결혼하고 싶다면 외국 남자랑 결혼할 거야. 하지만 그럴 맘도 전혀 없어. 섹스? 별거 아니야. 난 지금까지 한번도…… 너한테만 사실대로 말할게.

다빈: 뭔데?

은솔: 이런 말하면 네가 웃을지도 모르지만 나, 한 번도 오르가즘을 느낀 적이 없어. 우습지? 어쩌면 오르가즘이란 남들이 꾸며낸 이야기일지도 몰라. 내 첫 섹스 얘기해줄까?

러비앤에서 ‘화니’로 활동 중.

별자리: 사자자리
혈액형: A형
현재 무협을 소재로 로맨스 소설을 쓰고 있는 중이며,
화려하면서도 열정적인 핫한 로맨스를 쓰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작년 10월부터 쓰기 시작한 작품으로
이제야 결실을 맺습니다.

종이책: 현혹 / 연애&섹스카운슬러 / 마이 스위트 리틀 해우 / 화려한 변신 / 도전받는 여자 / 성형신데렐라 / 시티 걸의 이중생활 /그 남자의 코디네이터 등 다수

-쓰고 있는 작품: 무협 로맨스 ‘무제’
(아직 적당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서 고민 중입니다. 곧 찾아뵙겠습니다.)

“너와 난 극과 극을 달리는구나. 나의 패턴이 바뀌었듯이 너의 패턴도 바뀌었어. 서로에게 영향을 준 건가? 난 섹스하자고 덤벼드는 현구 씨를 막고 있는데, 넌 섹스하자고 난리라니…….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에 있어?”
은솔은 망연한 눈빛으로 입가에 쓰디쓴 미소를 지었다. 정말 아이러니였다. 아니, 코미디였다.
“그러게. 우리가 바뀌었나? 너와 내 영혼이 바뀐 거 아닐까?”
다빈은 자꾸만 무거워지려는 분위기에 우스갯소리를 했다.
“끔찍한 소리하네. 난 싫어.”
“너한테는 손해겠다. 하지만 나한테는 이득인걸. 남자들은 너만 보면 헤벌래해지잖아. 너 하나를 두고 세 남자가 싸운 적도 있었어. 난 그런 경험이 전무한데. 왜 세상은 이렇게 불공평한 걸까? 누군 너무 많아서……, 누군 하나도 없어서…….”
“이젠 네 곁에 강민 씨가 있잖아.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내가 보기에 강민 씨 꽤 괜찮은 남자야. 너한테 상처 줄 일은 하지 않을 거야. 이래 봬도 내가 남자 보는 눈은 좀 있잖아.”
‘물론, 내 남자는 판단이 잘 서지 않지만. 남의 남자는 왜 이렇게 척 보면 알게 되는 건지.’라는 말은 차마 입 밖으로 낼 수가 없었다.
“강민 씨? 그래, 내 곁에는 강민 씨가 있지. 나 정말 적극적으로 나가 볼 거야. 물론, 그 남자한테 나는 가당치 않은 상대지만.”
“네가 왜?”
은솔은 씩씩거리면서 화를 벌컥 냈다.
“고마워. 네가 있어서 힘들지 않아. 역시 친구라는 건 좋은 거야. 기쁠 땐 기쁨이 두 배가 되고, 슬플 땐 슬픔이 반으로 줄어드니까. 나에게 너라는 든든한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지?”
그녀는 은솔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나도 행복해. 너한테 내 끔찍한 비밀을 털어놔서 마음이 얼마나 홀가분해졌는지 알아? 네가 없었다면 난 평생 이 짐을 혼자서 짊어지고 살아야 했을 거야. 물론, 지금도 결혼한다는 건 꿈도 꾸지 않지만. 그래도 이젠 남자를 만날 때 조금은 편안해졌어. 내가 그렇게 섹스에 빠져든 건 아마도 이런 내 마음을 감추기 위해서인지도 몰라. 정신병원에 가서 직접 상담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말이야. 우습지?”
“아니, 전혀 안 우스워. 그런데 내일 출근해? 아니, 벌써 오늘인가?”
“작은 바늘이 1에 가 있으니 오늘이네. 내일 출근해야 하지만 하루쯤 결근하면 어때? 난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아. 그리고 내일 회사에 출근해도 특별히 할 일 없으니까 하루 결근할래. 만약 뭐라고 하면 사표 쓰지 뭐. 하지만 날 자를 상사는 없을 거야. 내가 얼마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지 모르지? 나한테 오라는 회사 많아.”
“좋겠다…….”
다빈은 말끝을 흐리면서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 너는 너의 재능이 있고, 난 나만의 재능이 있는 거야. 그래도 우리 둘 다 예술적인 재능이 있는 거잖아. 자, 그럼, 오늘 밤새도록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마셔볼까? 내일은 느지막이 일어나는 거야. 자, 이리와 봐!”
은솔은 그녀의 어깨를 확 끌어당겼다.
“왜 그래?”
“남자와 섹스하고 싶다고? 그러려면 요령이 있어야지. 내가 네 성교육 선생님이 되어 줄게. 자, 이리 오시오. 얼마나 멋진 몸매가 그 옷 속에 숨겨져 있는지 내가 보고 연구 좀 해야겠소.”
은솔의 손이 거침없이 그녀의 옷 속으로 파고들면서 가슴을 쥐었다.
“됐어. 술 마시는데 방해하지 마. 그리고 네가 안 가르쳐줘도 본능대로 움직이면 되지.”
다빈은 깜짝 놀라 은솔의 손을 밀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