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저 초 엘리트로 보이는 팀장의 곁에 여자가 없다니.
그리고 그의 방에서 들려오는 남정네들의 야릇한 대화!

팀장님의 사생활은 내가 접수한다!!

“괜히 지레 겁먹을 필요 없어. 난 여자의 몸에는 관심이 없거든.”
우연히 함께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 된 유림의 눈에 수상해 보이는 도현의 행각들.

대장님, 대애애장님! 당신 정말 호모입니까?!

“지금 드시고 계시는 것 전부 스태미나에 좋은 거라니까, 많이 드시고 힘내서 일하세요. 제가 찾아드린 정력, 괜한 것에 쓰시면 안 돼요.”

“잘 생각해 보면 여자도 좋은 점이 참 많단 말이죠. 대부분 여자는 감성적인 동물, 남자는 본능적인 동물이거든요. 본능도 중요한데요, 기본적으로 자신도 채우지 못하는 섬세한 부분을 알아서 잘 챙겨주는 게 더 필요한 거거든요. 너무 깊이 빠지기 전에 돌이키다 보면, 뭐,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악의 구렁텅이에서 꺼내 드릴 테니까, 믿으세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고 하잖아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관계가 더 매력적인 거예요. 그러니까 대장님, 새로운 관계에 눈을 돌려보세요. 매력적인 인생이 대장님 앞에 펼쳐져 있어요.”

박샛별 지음
필명 : 운명지기

출 간 작
「모자람의 축복」
「당신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愛人」
「연을 품은 임금님」
「프렌치 키스 & 베이비 키스」
「부서질 만큼 사랑받고 싶어」
「즉흥곡」
「너의 색으로 물들다」
「Don`t say goodbye」등 다수

출 간 예 정 작
「자존심」
「허니」
「야누스의 미소」
「조연들의 행방」

“대장님, 대장님. 원래 여자들이 이렇게 세심해요.”
“속옷을 함부로 널어놓거나, 남자와 함께 살면서 티셔츠 한 벌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 입에서 나올 만한 단어는 아닌 것 같은데.”
“피차 서로의 단점은 눈 감아 주자고요. 어서 드세요.”
도현은 유림의 꿍꿍이가 궁금했지만 수저를 들었다. 유림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탁자에 팔을 기대어 유심히 그를 지켜봤다.
“맛있죠.”
“애쓴 것 같군.”
“그렇죠? 지금 드시고 계시는 것 전부 스태미나에 좋은 거라니까, 많이 드시고 힘내서 일하세요. 제가 찾아드린 정력, 괜한 것에 쓰시면 안 돼요.”
젓가락을 집은 도현의 손이 움찔했다. 무슨 꿍꿍이인가 했더니 역시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 대부분은 그를 기막히게 했다.
“잘 생각해 보면 여자도 좋은 점이 참 많단 말이죠. 대부분 여자는 감성적인 동물, 남자는 본능적인 동물이거든요. 본능도 중요한데요, 기본적으로 자신도 채우지 못하는 섬세한 부분을 알아서 잘 챙겨주는 게 더 필요한 거거든요. 너무 깊이 빠지기 전에 돌이키다 보면, 뭐,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
“무슨 소리야.”
도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나 유림은 이해를 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해사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제가 악의 구렁텅이에서 꺼내 드릴 테니까, 믿으세요.”
“흠.”
“물론 제가 편견에 사로잡힌 것은 아니에요. 단지 전 대장님을 데려가는 그 악한을 두고 볼 수 없다고 할까. 사실 제가 한 때는 그 세계에 홀딱 빠져 있어서 어느 정도 이해하기는 하죠.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더 애달프고 애틋하긴 하지만 어쨌든 세상에 두 가지 성이 있다는 건 음양조화가 필요하다는 거겠죠. 본능적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요. 어떤 게 더 생활을 윤택하게 할 것인가,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우리 대장님은 냉정, 이성의 대명사잖아요.”
“한유림.”
“자, 오늘을 기준으로 새로운 나날을 위해 제가 준비한 게 또 있죠.”
유림이 도현의 말을 자르고 자리에서 일어나 찬장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찬장에서 와인병과 두 개의 와인 잔을 꺼내서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레드와인이에요. 이것도 아주 정력에 좋대요. 제가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해본 거니까 한 잔만 하시고 푹 쉬시면 내일부터 또 활기차게 하루 시작할 수 있으니까 숙취 걱정은 하지 마시고요.”
유림은 와인 잔에 와인을 따르고는 하나를 그에게 건넸다. 도현은 아예 할 말을 잃은 것 같았다.
“자, 드세요.”
“도대체 널 이해할 수가 없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고 하잖아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관계가 더 매력적인 거예요. 그러니까 대장님, 새로운 관계에 눈을 돌려보세요. 매력적인 인생이 대장님 앞에 펼쳐져 있어요.”

작가후기

우울함 속에서 낙천적으로 세상을 보는 유림이 제겐 멘토와도 같습니다. 제가 만들어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하는 행동을 보면 수도 없이 이런 생각이 들지만, 가끔씩 우울할 때 들춰보면서, 결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수정을 몇 번이나 반복하면서도 유림이 덕에 그래도 웃었습니다.
- 작가의 말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