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니? 호박이라는 보석을.
내게 넌 천년이라는 시간의 신비가 굳어서 만들어진 살아있는 세월의 보석 같은 존재야.
나의 호박, 단아.’


“내가 싫어? 그렇다고 말한다면 하림이에게 갈게.”
“뭐!”
한성의 말에 단의 목소리가 한정 없이 올라갔다. 왜 뜬금없이 하림의 이름이 여기서 튀어나온단 말인가. 한순간에 솟아오른 열기와 질투라는 느낌에 단은 눈앞의 사물의 모습이 이지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어, 지금 나를 가지고 놀고 있는 거지? 내가 좋다고 한 게 바로 방금 전이야. 그런데 내가 거절하면 하림이에게 가겠다고? 그게 네 진심이라는 거야? 너 지금 내가 우습게 보이는 거야, 아님 미치기라도 한 거야!”
“날 거절하면 그에 대한 보복으로 네 눈앞에서 염장이라도 지르려고 그런다. 그러니 거절하지 마.”

오늘 여러모로 한성의 처음 보는 모습의 여러 가지를 보게 되자 한성의 고백만큼이나 단의 머릿속도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다.

“대답해 줘.”
“하아. 너 지금 협박하는 거지.”
“고백이야.”
“누가 고백을 이따위로 한다는 거야!”

진향

넌 나만의 것(2008.9.5) 참조.....

올 여름은 담에 늘어진, 진한 살구빛에 부드러운 꽃잎을 가진
능소화를 보면서 더위를 잊고 지내고 싶네요.
요즘은 봄도 다 지나 간 듯 여름이 성큼 온처럼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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