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으로 치장한 도도한 그녀.
그러나 실상은 잡초 같은 인생, 독한 근성의 된장녀인 것이다.

지후는 좋아서 죽겠다는 듯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을 숨겼다. 하지만 입가를 비집고 나오는 웃음은 어쩌란 말인가? 승아를 볼 때면 주먹만 한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게 떠올랐다.
‘너무 귀여워. 이 쬐그만 걸 된장 발라서 확 잡아먹어 버릴 수도 없고 한 입에 꼴딱 삼켜버리고 싶어서 미치겠네, 아오~ 귀여운 놈.’
눈물 쏙 빠지게 혼낼 때는 언제고, 안아주고 달래주는 건 또 뭔지.

겉보긴 화려하지만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서 열심히 물갈퀴를 젓는 백조 승아.
어느 날 광고 촬영으로 디스패션을 찾아온 첫사랑과 마주치게 된다.

“어? 승하 아니야? 많이 변했구나. 예전에는 말도 못 붙일 정도로 차갑고 도도해서 네게 가까이 가지도 못했는데...”
동경하던 선배는 승아를 유학 간 동창 승하로 착각하고 있었다. 마음 한 구석에는 진실을 털어놔야 하는 것인지 망설여진다. 데이트가 끝나면 12시 땡 치면 청담동 맨션에서 봉천동 옥탑방 재투성이 아가씨로 돌아오는 처지.

그러던 중 할머니 병원비를 위해 디자인 카피 청탁을 받아들이고야 마는데... 결국 경찰에 소환되고 저작권 위반 및 상표법 위반으로 구속된다.
담당 검사를 만나게 되는데 아뿔싸,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승아를 괴롭혀 온 강지후였다!

“벌금 200만 원.”
억지로 빼앗긴 첫 키스 상대인 지후는 대신 벌금을 내주며 일수 찍기를 했다.
“신장 팔면 잡혀간다. 이번엔 벌금으로 안 끝나.”

한여름

다섯 살 새침때기 딸내미와 콧대 높은 남편과 알콩달콩 살고 있는
네버엔딩 다이어트 도전자이며 세상에서 도서관을 제일 좋아하는 독서광,
게으름뱅이 몽상가인 동시에 언제나 즐거운 사랑 이야기에 폭 빠져 있는 해피엔딩 매니아.

출간작 <그녀의 순결한 뽕브라><베니스의 연인><왈가닥 춘봉의 한판승부><쇼킹드라마><고추씨털기 대작전><내사랑 팡다>등

출간예정작 <죽지 않아 미스 최><특명 폭탄제거반><제발 사랑한다고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