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
우리 남편은 365일 섹스만 생각하는 난봉꾼입니다.
그래서 사랑 같은 건 안 하려고 했는데, 살다보니 남편밖에 없네요.
우리 남편 말이죠, 은근히 멋지거든요.

현서는 어떤 결혼 생활을 원했을까?
그의 뇌구조 속에 탁 틀어박힌 신혼의 단꿈은 이러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모닝 섹스.
점심 먹고 애프터 눈 섹스.
저녁 먹고 식탁 위에서 하는 후다닥 섹스.
밤이 되면 이브닝 섹스.
잠자기 전에 하는 굿나잇 섹스.
키스, 섹스, 키스, 섹스.
아침에 일어나면 무엇보다 텐트부터 치는
사타구니 때문이라도 은아가 필요했다.
너무 건강한 자신의 분신은 은아의 포로가 되었다.
그런데 은아는?
…….

밝히는 남편, 냉정한 아내의 신혼일기.
여보, 마누라! 그러지 말고 오늘 밤 응응응? 어때? 콜?

이마리

<프러포즈 대작전> 출간

섹스 파트너를 공식과 비공식으로 나눈다는 게 우습기도 하지만, 현실은 비공식 섹스를 위험한 도박으로 비유한다. 이유를 굳이 설명하자면 이렇다.
공식 커플에게 떨어진 날벼락은 잉태로 이어지지만, 비공식 커플의 경우, 낙태로 이어진다. 피임하지 않아도 안전한 성관계를 할 수 있는 공식커플에 비해, 비공식은 피임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무계획이 계획이 되고, 비공식이 공식이 되는 커플도 더러 있지만, 그건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단순히 사귀기만 하는 커플의 성관계를 우려한다.
사실 피임 방법 중에 가장 안전한 것은 관계를 맺지 않는 게 최상이지만 눈이 맞아버린 남녀에게 그걸 하지 말라고 하면 팥 없는 단팥빵이 아닐까. 그래서 이게 문제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 유교의 옛 가르침에 따라 7세가 되면 남녀를 한 자리에 앉히지 않았던 것도 실상 따지고 보면 어린 아이라도 눈이 맞을까 봐, 그걸 염려한 게 아니겠나.
2010년 서른을 맞이한 여자의 눈에는 유교사상이 팽배하던 시절은 구석기 정도로 느껴진다. 그런 시대에 살았더라면 마른 우물처럼 말라 죽었을지도 모를 일.
누가? 이 글의 여자 주인공!
아무튼, 현실로 돌아와서 말하자면.
혼전 순결을 강요하던 시절을 마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인 양 말하는 여자들이 있는가, 하면 나이 서른이 넘어도 처녀인 여자가 있다.
그들은 처녀성을 무슨 훈장인 양 여기며 상당히 아까워하지만 그게 과연 훈장일까? 족쇄는 아니고? 처녀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벽에 갇혀 사는 건 아닐까?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해 본다면, 아낀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성을 억압해선 안 된다. 섹스는 레포츠다.
즐기기 위해 노력한다면, 최고의 쾌락을 준다. 머리가 핑핑 돌고, 팔다리가 춤을 추고, 다음날 삭신이 쑤시기도 하지만 즐겁다. 다시 하고 싶다. 한 번 맛을 보면 중독된다. 손끝만 닿아도 욕망의 더듬이들이 춤을 춘다.
자, 잠깐! 지금 속으로 이 여자 무지 밝히는구나! 쯧쯧, 싸구려 인생인데! 누구한테 헛소리를 픽픽 날려? -라고 하시는 분들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닥쳐 이것아! 너한테 그딴 소리나 듣겠다고, 남자하고 손만 잡은 줄 알아!
똥물 한 바가지 뿌리기 전에 그 입 다물라!
-라고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이것은 성을 개방한 여자, 즉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여자 주인공의 생각일 뿐이니까. 마음에 안 들어도 어쩔 수 없다. 싸구려라서 밝힌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은아의 생각은 이렇다. 처녀성이 꼭 그 사람의 순결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처녀성은 상징일 뿐이다. 과거에나 알아주던, 그러나 지금은 글쎄…….
속궁합이라는 말은 종종 들었을 것이다.
속궁합에 대해서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이번에는 남자라는 섹스 머신을 파헤쳐보자.
여자는 욕정을 누르는 이성이 남자보다 강한 편이다. 가끔 이런 경우를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애인의 허벅지에 손을 얹었는데, 사타구니가 볼록하게 솟아오른 걸 보고 기함한 일이 있을 것이다. 남자는 말초신경에 약하다. 살짝만 스쳤는데도 안테나를 바싹 세운다.
이렇듯 스치기만 해도 부글부글 욕정의 전원을 켜버리는 남자의 섹스관은 어떨까?
남자는 숫처녀를 좋아한다? 좋아한다. 어리면서 숫처녀고 예쁘면 환장하는 게 남자다.
남자는 성기가 쪼그라져도 무조건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남자는 여자와 달리 개념 자체가 1차원이다. 남자는 쾌락의 노예다.